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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결혼한지 1년하고 6개월이 지났다.

  남편 직장 근처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 새아파트단지라 나쁘진않았다.

  하지만 규격화된 아파트를 재미없어하던 우리는

  최근 경기도 광주 오포에 테라스 정원이 딸린 복층빌라로 이사를 했다.

  새집이고 인테리어도 예쁜 편이지만 복층은 통채로 넓은 구조였기에

  손님방, 남편 작업실, 그리고 서재형 거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서 책 읽고 머리 비우고 아이디어 충전하기 더 없이 좋아보였다.

 아무리 좋은 공간도 어떻게 분리하고 가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복층 거실은 서재형이라 최대한 깔끔하면서도 그러나 밋밋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우리가 갖고 있던 빨간 가죽소파는 서재라는 공간과 케미를 이루지 못했고 그러다가 찾아낸게 쉐우드 아이린 원목소파이다.

 우선 3개의 등받이 컬러와 체크패턴은 세련되고 깔끔한게

 북유럽 스타일로 딱 우리가 찾던 소파였다. 이름도 아이린이라니....^^

 사실 소파는 앉아 보고 사야하는데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비슷한 종류를 찾고 찾고 또 찾아도 컬러블록이나 모양이 쉐우드만한 게 없어서

 그냥 내 직관을 믿기로 하고 결제해버렸다...

 드디어 소파가 아니 아이린이 우리집 복층 거실로 입성했다.

 옮겨 놓고 나니 서재 책장과도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그런데 막상 앉아 보고 누워도 보니 이렇게 편할 수 가 없다..

 적당히 쿠션감 있으면서도 너무 푹신하거나 부드럽지 않아서 책읽는데 오히려 좋을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안그래도 졸린데 너무 부드럽고 푹신하면......ㅠㅠ)

 안그래도 1층에 있는 데이베드같이 생긴 부드러운 거위털 소파를 남편은 너무 푹신해서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기에 아이린은 남편이 좋아하는 소파 그 자체이다...

 암튼 조용한 2층에서 문열어 놓고 소파에서 책 보고 비올 땐 비소리 듣고 음악 듣고 하다보면

 아파트 아닌 이 생활이 더 좋아질거 같다..

 남편은 제품디자이너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품디자인 일도 많이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이 공간이 그의 창작 활동에 촉매가 되어주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아이린....

 우리 남편을 잘 부탁해~~~